어느덧 1월 마지막 주 주말이 지나가버렸네요. 뭐어, 이런 식으로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다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마지막 주말은 어쩐지 의미심장해져요. 전 지난 금요일에 홍대의 클럽데이를 오랜만에 즐겼다죠.
홍대의 셋째 주 금요일은 사운드 데이, 넷째 주 금요일은 클럽 데이로 홍대를 사랑하던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던 축제가 하나로 합쳐졌다는 거 아셨는지요. 지난 달, 그러니까 작년 12월부터 통합된 홍대의 클럽데이는 넷째 주 금요일 9시부터 새벽 5시 무렵까지 이어진답니다.
40여개의 라이브 밴드와 100여명의 디제잉 무대, 그리고 축제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화려한 언니 오빠(?)들까지.
대략 3년 전 만해도 클럽을 즐기던 저는 언젠가부터 왜곡된 클럽 문화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ㅠ_ㅠ
그 가운데에는 부비부비 문화(?)를 주도한 케이블 방송의 책임을 묻고 싶을 정도지요. 차선책이라고 하면 좀 뭣하지만 그 에너지를 축적하여 찾게 된 것이 밴드들의 살아있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 클럽이랍니다.
저는 단연코 가장 쉽게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이 음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어폰을 통해서만 듣던 음악을 라이브로 접하는 것, 그리고 무대에 있는 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경험은 영감을 충만하게 해주는 가장 충실한 방법이기도 하구요. 그리하여 하나하나 공연을 찾던 와중에 사운드 데이도 알게 된 것이랍니다.
40여 회에 달하던 사운드 데이의 속사정을 일일이 알 수는 없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사운드 데이는 폐지되고 클럽 데이에 통합이 되어버린 것이랍니다. (아, 속상해 ㅠ_ㅠ) 그러나 라이브 클럽을 찾는 사람과 클럽을 찾는 사람들의 접점은 그다지 많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티켓 값은 2만원으로 인상되었고 두 축제를 함께 즐기라고 권장하지만 이 추운 겨울에 핫팬츠에 탑만 입은 언니들이 가득한 클럽 속으로 들어갈 자신은 어쩐지 없더군요. (하악;;☞☜)
이런, 사설이 길어졌지만;; 여러분들은 어떤 음악을 들으시고 어떻게 음악을 즐기시는지 궁금하네요. "넌 어떤 사이트에서 음악을 다운 받아?" 대신 "어느 사이트의 음반이 저렴하니?" 라는 질문을 듣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이기도 하구요. 앞으로는 CD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데...레코드판으로 음반을 내던 세대들이 "이제는 더이상 레코드에 음악을 싣지 않겠습니다." 라고 말했을 때도 음악 애호가들은 이토록 마음이 아팠을까요?
적극적인 음악 청취자가 되어보시는 경험, 2월 마지막 주엔 꼭 누려보세요. 함께 만들어가는 무대와 음악에, 행복한 기운이 마음껏 충전될 테니까요. TV에서 보여지는 노래가 대한민국 음악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도 깨달으셨으면 좋겠구요. 그리고 좋은 노래는 음반으로 듣기로 해요.
'네스티요나'라는 인디 밴드의 보컬인 '요나' 양은 어떤 인터뷰에서 이런 대답을 했었답니다.
[어떤 사람이 홈페이지에 '<네스티요나> 음악 너무 좋아서 MP3 600개 중에 그것만 들어요' 라고 써놨어요. 그 사람은 CD 안 샀다는 얘기잖아요. 그래서 우리 노래는 재킷 보면서 들으라고 답했어요. 음반이라는 게 일종의 종합예술이라서 재킷 그리고 글씨체까지 하나하나 신경 쓰고, 그게 다 아트워크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일부분만 취하는 거예요. 비록 음반이 생명체는 아니지만 그건 작품에게 미안한 짓을 하는 거죠. 그런 사람들은 미워요.]
*이것 참 써놓고 보니 무슨 계몽 운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만 좋은 것은 함께 즐기고, 새로운 것을 알리고픈 마음에 적어봅니다.
인턴 에디터 오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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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먹는얼빵 2008/01/28 09:21
지금 허밍 - 삐리리의 음반을 불법 다운로드 하던 중이었는데
글 읽고 깜짝 놀랐어요 하하하 ;) 이럼 안 된다는걸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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