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15 12:04

서류 심사를 마치고...

고작해야 서너명을 뽑게 된다는 인턴 공채에 1000여통이 가까운 지원자가 몰렸다고 한다. 1월호 마감을 하는 그 와중에 서류 심사를 했어야만 하는 빡빡한 일정. 게다가 타 매체들은 마감이 한창인데다가 엘르걸 편집장인 내가 마감 일찍 끝난 죄로 서류 심사와 함께 필기 심사까지 도맡게 되는 미증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
그러나 과부 심정은 홀아비가 안다고 마감이면 바늘 하나 떨어져도 신경이 날카로워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터라 그냥 내가 하기로 했다. 한편으로는 정말 좋은 친구들을 뽑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고.

서류 심사의 기준을 어디다 두었냐고 한다면...
우선 한번 찔러보는 인상의 이력서는 가차없이 짤랐다는 것. 잡지에 관한 애정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냥 무턱대고 저, 잡지 좋아해요. 하게 해주세요 식의 땡깡보다는 나는 이런 식으로 잡지를 읽어왔고 나의 이런 면이 잡지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다 라고 설득력있게 주장하는 이력서가 뽑혔다. 잡지와 관련된 자신의 경력을 자세히 설명한 이력서라면 아무래도 통과될 활률이 높았다. 여기에 토익 점수나 기타 어학 연수 같은 경력을 눈여겨 보았고.
그렇게 추려진 이력서가 90여통쯤 된다. 학력 출중, 센스 만점쟁이들임이 틀림없지만 또 다시 통과해야 하는 작문 시험!!!! 두둥.....

작문 시험의 문제를 제출하기 위해 급한대로 편집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의견 교환에 갑론을박도 하고.... 워낙 사이 좋은 선후배 지간인지라(경력으로 보나 연배로 보나 막내인 내가 시다바리이긴 하지만 선배 편집장과 함께 하는 자리는 언제나 든든하다. 십여년을 넘게 나를 보아온 그래서 내 진심을 믿어주는 선배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냐) 문제 출제도 일사 천리로 끝났다.....

혹여 문제 유출이라는 의혹을 받을까봐 길게 적지는 못하겠지만... 창의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늘 이야기하는 잘쓰려고 노력하기 전에 비문은 피할 것!!! 감정 과잉도 피할 것.
조금이라도 힌트를 얻고 싶다면 본인의 글 중 에디터가 되려면 1,2,3 편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에디터는 연봉이 높은 직업도 아니고 복지가 잘 되어 있는 직업도 아니다(물론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에 비해 그렇다는 것이지만....) 그러나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창조적인 직업임에는 틀림없다. 며칠 전 누군가가 내게 물었다.
"그렇게 힘드시다면서 일은 왜 하십니까?" "네? 재미있으니까요. 한 달에 한번 내 이름 달고 나오는 기사와 책이 있다는 사실도 좋지만 설령 이번에 실패해도 다음 달에 더 잘하면 되니까.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 만으로도 흥분이 되는 직업이예요."라고 말했다. 내 나이까지 일이 재미있다고 할 수 있다니 나도 복 받았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아무튼 서류 심사를 통과한 90여명에게 모두 좋은 일이 있기를. 행운이 함께 하기를...  
Trackback 0 Comment 19
  1. 2007/12/21 18:0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노는 팀장 2007/12/16 11:28 address edit & del

      주제는 사실 평이합니다. 단지 어떻게 전개하느냐에 중점을 두는 거지요.

  2. 2007/12/16 22:1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caroll 2007/12/16 22:27 address edit & del reply

    와...1000명의 서류심사라.. 정말 힘드셨겠어요-
    근데 굉장히 빠른시간에 하신듯한데-
    정말 딱 봐서 맘에안드시는건 1초만에 넘기고 그러신건지..^^;

    90명 뽑으셨다는데 그 중에서도 굉장히 기억에 남는 이력서들이 있을꺼 같아요-
    참고할 수 있게 좀 이야기해주실 수 없나요?

  4. 2007/12/17 18:1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노는 팀장 2007/12/21 10:04 address edit & del

      패션계 일을 하려면 여대출신을 선호하냐고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필기 시험볼때도 사실 성별은 물론 학교와 학과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채점했는걸요. 단지 자신에게 좀 더 적당한 과를 선택하심이 옳을 것 같아요. 과의 문제가 아니라 실력이 문제죠. 특히 영어요.

  5. 2007/12/18 00:3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노는 팀장 2007/12/21 10:05 address edit & del

      그냥... 4년제 대학이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특히 저희 회사는 학력은 크게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실력이 문제죠. 문장력 & 어학 & 말하는 폼새라고나 할까요...

  6. 2007/12/18 21:3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노는 팀장 2007/12/21 10:05 address edit & del

      아... 문제가 어려웠나요?... 사실 다들 평이한 글들이어서 좀 안타까웠다는

  7. 맘은벌써인턴 2007/12/19 16:35 address edit & del reply

    시험 보고 왔는데 정말 아쉐뜨 아인스 미디어 매력적인 직장이더군요~! 내일이 인턴 면접인데...벌써 마음으로는 잡지 몇 권 펴 낸 사람 같다는...다들 스케치부터 바탕색까지 꿈을 하나의 그림처럼 잘 채색해가시길 바래요~현직에 계신 분들도, 그 자리를 바라는 분들도, 모두~! ^^

  8. 2007/12/19 19: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노는 팀장 2007/12/21 10:07 address edit & del

      아... 아쉽네요.. 저도 그 열정 잃지 않으시길 바랄께요.

  9. 2007/12/20 16:4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노는 팀장 2007/12/21 10:15 address edit & del

      네... 진수씨 기억나네요... 면접이... 쉽지만은 않던데요.

  10. 2007/12/31 15:2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노는 팀장 2008/01/01 03:48 address edit & del

      보통 패션 에디터 뷰티 에디터 그리고 피처 에디터로 나뉩니다. 말글대로 패션과 뷰티를 다루게 되죠. 피처 에디터는 연예인 인터뷰를 비롯한 인물 인터뷰와 문화 전반을 다룹니다. 물론 문장력은 기본입니다. 적어도 비문은 쓰지 말아야죠

  11. alan bennett head talking 2008/03/13 05:49 address edit & del reply

    너는 아름다운 웹사이트가 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