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10 20:57

독자가 묻고 내가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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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분이 찍은 여행 사진입니다. 구름이 멋지죠?

아래의 글은 수강하고 있는 과목의 숙제(자신이 일하고 싶은 분야의 선배를 인터뷰하라... 뭐 그런거입니다)라며 제게 보내온 메일의 답변입니다. 혹시 에디터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올립니다.

1. 언제, 어떤 계기로 잡지 에디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는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습니다. 평생을 무언가에 대해 쓰면서 사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졸업할 때쯤 되니 소설가가 되기에는 턱없이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그래도 잡지에 실리는 글쯤은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지극히 교만한(?) 생각에 잡지사 기자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여성 동아니 하는 주부지를 열심히 읽었던 영향도 있었겠지요. 그 당시만 하더라도 비쥬얼 만드는 것보다는 글쓰는 것이 우선시 되던 때라 쉽게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2. 잡지 에디터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공부하면서 일할 수 있다는 것. 문화 전반에 대해 향유하면서 그것을 글로 쓰는 일을 하다보니 즐기는 것이 곧 일이 될 수 있죠. 또 하나, 자신의 노력과 역량에 따라 자신을 브랜드화 시킬 수 있다는 점. 집단의 일원으로 어쩔 수 없이 몰개성하게 살 수 밖에 없는 다른 직종과는 달리 개성을 살리면서 나라는 존재를 드러낼 수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이죠. 제가 기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 선배가 그런 말을 했어요. "니 나이 또래의 여자가 팀이 아닌 자기 이름을 내걸고 할 수 있는 일이 대한민국엔 그리 많지 않아."

3. 잡지 에디터로써 가장 힘들다고 느꼈을 때가 언제인가요?

물론 역량이 부족할 때. 예산 문제로 포기하게 될 때. 재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그러나 그럴 때마다 생각합니다. 세상이 내게만 혹독한 것은 아니라고. 사실 내 맘대로, 내 계획대로 살 수 있는 건 패리스 힐튼같은 상속녀 정도 아닐까요.  

4. 잡지 에디터라는 직업은 어떤 성격의 사람들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렇다 저렇다 해도 기자라는 직종은 누리는 게 많은 직종입니다. 향응이랄것도 없지만 그래도 타직종에 비해서는 이리저리 생기는 것도 많죠(하다못해 핀 하나라도). 그렇다 보니 기자의 본분 보다는 여타 떡고물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경우가 있읍니다. 그런 경우 자기 뿐 아니라 팀 전체에도 마이너스예요. 아무래도 자기 관리가 깔끔한 사람이 전 오래 간다고 봅니다.  성실함과 열정이 있다면 모든 단점은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인에게 친절한 사람.

5. 잡지에디터가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4번과 비슷한 답변입니다. 위의 자질에 덧붙인다면 호기심과 적응력. 찰스 다윈이 말했다죠. "강한 종이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적응력이 뛰어난 종이 살아 남는다"라고요. 기자는 변화에 민감해야 하기 때문에 적응력(임기 응변과 순발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누가 뭐래도 내 갈길 가겠다는 두둑한 뱃장. 기자도 조직의 구성원입니다. 조직에서의 예의를 갖출 줄 아는 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그러나 이도 저도 안되어도 '진심'은 있어야 합니다.

6. 현재 자신의 직업에 어느정도 만족하시나요?

만족이라... 저에게는 약간 외곬수적인 면이 있습니다(요즘 많이 듣죠. 이런 말). 저같은 사람은 만족하지 못하면 오래 못가요. 지금 마치 저는 <엘르걸>과 연애하는 것 같아요. 매일 매일 <엘르걸> 생각을 하죠. 저녁에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하고 싶은 말이 백만개쯤 되어서 잠을 잘 못자요. 100% 만족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제가 제 일에 무한한 애정을 지니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아주 진지한 사랑이죠.

7. 잡지 에디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말은 무엇인가요?

일단 잡지사 기자가 되기 위한 대략적인 스펙을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외국어와 문장력은 필수입니다. 여기에 자신의 관심분야(패션이면 패션, 문화면 문화)만큼은 끝장을 보는 무한 열정을 지니고 있어야죠. 그리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자신에게 주어진다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지원자들에게 원하는 건 완벽한 결과물이 아니죠. 가능성과 자세입니다.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자신의 열정을 보일 수 있는 아주 자그마한 기회라도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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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삭민트 2007/11/11 16:35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 패션 매거진 에디터를 꿈꾸는 저와 같은 사람에게는 더더욱 큰 힘이 됩니다. 또한 의상이나 패션 전공이 아니라 영문학과지만 패션을 포함한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큰데 저에게도 조금이나마 열심히만 한다면 희망의 길이 보이는 것 같아 기쁘네요. 자신의 색깔과 개성을 살릴 수 있다는 것.. 정말 큰 매력인 것 같아요.

  2. 2007/11/13 23:3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패션에디터 2007/11/16 22:30 address edit & del reply

    에디터가되기위해서 이런저런 글들을 많이 읽었었는데
    이글이 가장많은 도움이된것같네요
    왠지 저성격들은 저의 성격을 보는것같네요
    주위에서도 정말 잘 어울린단 소리도 듣고요
    에디터가 되기위해서 패션마케팅 학과를 가는 것은 도움이 되나요 ?

    • 노는 팀장 2007/11/22 17:54 address edit & del

      아무래도 도움이 많이 되겠죠. 중요한 것은 어떤 과를 나왔냐는 것보다는 자질이 있냐가 아닐까요..

  4. swedish fashion model 2008/03/13 03:12 address edit & del reply

    나는 너에 합의한다 이다. 그것은 이렇게 이다.

  5. hot teens stripping 2008/03/13 05:53 address edit & del reply

    너의 위치를 방문한 즐기는!

  6. delete demo games virgin mobile 2008/05/23 04:57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는 아주 지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