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3 12:55

감각과 감성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감각과 감성은 패션 에디터가 꼭 갖추어야 할 덕목 중 하나입니다. 쏟아지는 홍수와도 같은 트렌드와 정보들 속에서 자신만의 색깔과 일정한 목소리를 내는 패션 에디터가 되기 위해선 감각은 필수겠죠. 항상 예민한 촉수 10개 정도를 달고 살아야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패션계에선 더욱 그러합니다. 물론 선천적으로 감각을 타고 나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감각은 길러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어디서 길어야 할까요? 사실 전 매일매일 스켜 지나가는 그 모든 것들이 내 감각을 키워준다고 생각한답니다. 회사에서 내려다 보이는 정원, 새로 생긴 공간들, 그리고 후배가 하고 온 멋진 액세서리, 내 주변의 모든 책들, 드라마와 음악 등등 내 감각을 키워주고 업데이트 해줄 것들은 무궁무진하죠. 그 중에서도 아트북과 그림은 어린시절 내 감각을 키워준 일등공신이었습니다. 건축가인 아빠의 서재에 빼곡히 둘러찬 건축책과 드로잉들두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숨어들어간 아빠의 서재에선 하루가 금새 지나가곤 했죠. 하지만 감각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감성입니다. 톡톡 튀는 감각으로 사람들의 눈을 현혹할 수는 있겠지만 감동을 주기는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지금은 '넌 감각 있어' 란 얘기보다 '너만의 그 감성이 맘에 들어' 란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나의 글을 읽고 사람들이 꿈을 꾸고 내 화보를 보고 사람들이 달콤한 상상에 빠졌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스스로 감각보다 감성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저에게 '나만의 감성이 담긴 글과 화보를 만들어 내는 에디터' 가 되는 것은 항상 숙제와도 같습니다. 그만큼 계속되는 노력과 부지런함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겠죠?  
Trackback 0 Comment 13
  1. 긴자혜 2008/06/13 14:08 address edit & del reply

    왠지 뭉클해요..

  2. 소곤소곤 2008/06/13 14:13 address edit & del reply

    오오,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군요.

  3. R01 2008/06/13 16:29 address edit & del reply

    자신이 쓴 글로 타인을 달콤한 행복에 빠지게 할 수 있다니! 상상하는것만으로도 황홀합니다.T_T

  4. jamie 2008/06/13 19:3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왠지 뭉클해요. 감각과 감성!

  5. 어른이 2008/06/14 08:38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뭔가 또 자극 받는 기분이 들어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침이에요. ㅎㅎ

  6. gina 2008/06/14 12:11 address edit & del reply

    200%공감되는얘기들... 너무 좋아요!!

  7. kyungmi 2008/06/14 13:29 address edit & del reply

    답답하구 무거운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는 이야기.. 감동이에요 흑 ㅜㅜ

  8. 활자먹는얼빵 2008/06/15 23:39 address edit & del reply

    사진의 책 제목이 궁금합니다!

    • 소진경 2008/07/03 03:00 address edit & del

      여자 모델이 나온 책은 모르겠고, 아래 두 책은 아마도..
      frank warren의 postsecret 시리즈(네 개의 에디션이 있어요) 중 하나가 아닌가 싶네요~

  9. vivacious vivian 2008/08/28 16:14 address edit & del reply

    참 와닿는 글이네요. 스쳐지나가는 것들 모두가 소중하고 귀감이 될 수 있다는 말.. 다시금 저를 일깨웁니다.^^

  10. 소녀 2010/01/08 15:19 address edit & del reply

    전 꿈이 에디터에요 여기처음으루 와보는데 점점 에디터 매력을 느껴요!!

    • Solvent Extraction Plant 2011/08/03 19:31 address edit & del

      아주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맘에 듭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제작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1. 2011/08/22 09:3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